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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묘한 법률

부탄에서는 담배 판매가 금지? 흡연 자체가 불법인 나라들

전 세계적으로 흡연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각국 정부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담배세 인상, 공공장소 금연, 경고 문구 삽입 등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치지만, 일부 국가는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담배 판매나 흡연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부탄이다.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작은 불교 국가로, 국민 행복을 중요한 정책 지표로 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나라는 2004년,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한 나라가 되었다. 당시 부탄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단행했다. 담배를 외국에서 소량 반입하는 것은 허용되었지만, 반드시 고율의 세금을 내야 했고,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적발되면 벌금이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상 흡연 자체가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부탄 정부는 일시적으로 담배 판매를 허용했었다. 이는 국경 폐쇄로 인해 밀수와 불법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조치였고, 부탄은 다시 원래의 정책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부탄은 단순히 금연 캠페인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담배를 사라지게 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탄 외에도 일부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담배에 부정적인 시선을 갖는다. 예를 들어, 투르크메니스탄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몇몇 도시에서는 담배를 소지하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또 북한도 공식적인 담배 판매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외국 담배에 대한 규제가 심하고, 일반 주민들의 흡연에 제한이 많다. 이처럼 전 세계에는 담배를 단순히 ‘건강 문제’ 이상의 이슈로 다루는 나라들이 존재한다.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흡연을 강력히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와 건강, 환경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지금, 담배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서 공공의 이익과 직결된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부탄처럼 담배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확산된다면, 언젠가는 ‘흡연’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도 시행된다면 건강도 돈도 챙길 수 있는 최고의 법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