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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묘한 법률

프랑스에서는 돼지 이름을 ‘나폴레옹’으로 지을 수 없다?

프랑스에서 돼지 이름을 ‘나폴레옹’으로 지을 수 없다는 이야기는 다소 특이하고 재미있는 주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법적인 규제라기보다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얽힌 이야기이다. 사실, 프랑스에는 특정 이름을 동물에게 지을 수 없는 규정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며, 그의 이름을 어떤 동물, 특히 돼지에게 붙이는 것은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이 금기시되는 이유는, 프랑스에서 이 이름이 그 자체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프랑스 혁명 이후 제1통령이자, 제1제국의 황제로서 프랑스를 이끌었다. 그는 유럽 대륙을 정복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다. 그렇지만, 그의 지배 방식이나 전쟁에서의 참혹함을 떠올리면,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귀여운 돼지에게 붙이는 것이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동물에게 붙이는 이름이 그 동물의 이미지와 상관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또한,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이를 동물에게 붙이는 것이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조지 오웰의 유명한 소설 『동물농장』에서 나폴레옹은 독재적인 지도자 역할을 한다. 소설에서 나폴레옹은 동물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로 인해,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동물에게 붙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돼지에게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은 단순히 법적인 제재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반영된 결과이다. 프랑스인들에게 나폴레옹은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그들의 국가와 민족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인물이다. 따라서, 그 이름을 동물에게 붙이는 것은 무례하거나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 사회적, 문화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규정은 다른 나라에서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인물들이 중요한 의미를 지녔을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