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 벨이 없으면 벌금을 낸다?
네덜란드는 ‘자전거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자전거 이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도 암스테르담은 물론이고, 로테르담, 위트레흐트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작은 시골 마을까지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인구보다 자전거 수가 더 많다고 할 정도니, 그들의 일상에 자전거가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자전거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네덜란드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화의 일부다.
하지만 자전거를 많이 탄다고 해서 아무 규칙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전거 이용이 활발한 만큼 교통 규칙도 세밀하고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외국인이 의외로 느끼는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자전거에 벨이 없으면 벌금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에는 반드시 ‘정상 작동하는 벨’이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보행자나 다른 자전거 이용자에게 경고를 주기 위한 중요한 장치로 간주된다. 시내에서는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나란히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벨 없이 조용히 다가오는 자전거는 사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 벨을 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로 여긴다.
경찰은 무작위로 자전거를 단속하기도 하며, 벨이 없거나 작동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실제로 자전거 벨 미장착에 대한 벌금은 약 35유로(한화 약 5만 원 내외)로, 그리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자전거 라이트나 브레이크 이상도 단속 대상이지만, 벨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벌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외국인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특히 학생들이나 외국인 유학생들이 벨을 장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다가 벌금을 부과받는 일이 종종 있다. “어차피 사람 없을 때만 타는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벨 없이 다니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리면 얄짤 없이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대도시일수록 단속이 더 잦고 엄격하기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꼭 벨을 확인하고 출발해야 한다.
재미있는 점은, 벨의 크기나 디자인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귀여운 캐릭터 벨이나 클래식한 금속 벨 등 개성을 살린 다양한 벨이 판매되고 있으며, 자전거 가게나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기능만 제대로 한다면 어떤 벨이든 상관없다. 오히려 이런 벨이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네덜란드를 여행하며 자전거를 대여하거나, 현지에서 거주하면서 중고 자전거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벨이 제대로 달려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일부 중고 자전거는 벨이 고장 나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여하거나 구입할 때 체크리스트에 벨 상태를 꼭 포함시켜야 한다. 만약 벨이 없다면, 인근 자전거 가게에서 몇 유로 정도면 쉽게 구매하고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자전거 벨만큼 중요한 것이 전조등과 후미등이다. 특히 밤에는 라이트가 없을 경우 더 높은 벌금이 부과되며, 이는 사고 방지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규정이다. 벨과 함께 이 두 가지 안전장비도 항상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 벨이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법적으로 요구되는 필수 장비다. 보행자와의 안전한 거리 확보, 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규칙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의외의 벌금을 마주하게 된다. 자전거가 일상인 나라일수록 그만큼 철저한 규칙이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안전을 위한 배려라는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를 타게 된다면, 출발 전에 ‘벨 확인’은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자. 자전거에 벨이 고장나거나 없는 것도 많은데, 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포스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