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클라운 복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처벌된다?
할로윈 시즌이 다가오면 미국 거리에는 다양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마녀, 좀비, 슈퍼히어로까지 각양각색의 코스튬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클라운 복장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보이곤 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클라운 복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들이 많다.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라운 복장을 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자동으로 처벌받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다. 단순히 어떤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체포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특정한 상황에서 클라운 복장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는 분명히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에 발생한 '킬러 클라운(Killer Clown) 공포 사건'이다.
2016년, 미국 여러 주에서는 클라운 복장을 한 사람들이 숲이나 거리에서 불쑥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잇달아 발생했다. 일부는 단순한 장난이었지만, 몇몇은 칼이나 흉기 등을 들고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경찰은 공공의 안전을 이유로 이런 행위를 강력히 단속했다. 이 시기에는 클라운 복장을 하고 정체를 숨긴 채 나타나는 것 자체가 경찰에 의해 제지되거나 심지어 체포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지금도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시기나 장소에서 클라운 복장을 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학교 근처, 유아 시설, 야간 주택가 등에서는 경계심이 더 강하다. 실제로 몇몇 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 특히 다른 사람을 위협할 수 있는 복장에 대해 규제를 두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조지아(Georgia)나 버지니아(Virginia) 같은 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특정 상황에서 금지하는 법이 있다. 이런 법들은 범죄 예방과 치안 유지 목적에서 적용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라운 복장을 전면 금지하거나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이나 행사, 할로윈 파티 등에서의 복장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누군가를 놀라게 하거나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행동할 경우, 그 결과에 따라 경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특히 경찰이 출동하게 만드는 소란을 일으켰다면, 공공질서 위반이나 경범죄로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에서 클라운 복장을 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복장을 한 채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단순한 분장이라 해도, 보는 사람에게 공포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된다면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을 여행하거나 할로윈 시즌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지역의 분위기와 규정을 먼저 확인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같이 할로윈을 진심으로 즐기는 나라라면 꼭 확인하고 방문해야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