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떤 주에서는 빨간 차를 특정 요일에 운전할 수 없다?
미국은 50개 주로 이루어진 연방 국가다. 각 주는 독자적인 헌법과 법률 체계를 가지고 있어, 주마다 적용되는 규제나 법이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제도적 특성 때문에 때때로 ‘이게 정말 실제 법이 맞을까?’ 싶은 흥미롭고 기묘한 법들이 등장하곤 한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미국의 어떤 주에서는 빨간 차를 특정 요일에 운전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과연 이 이야기는 사실일까? 아니면 단순한 유머나 도시 전설일 뿐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미국의 어떤 주에서도 ‘빨간 차’를 특정 요일에 운전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공식적인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 유머로 시작된 말이 점차 와전되며 마치 실제인 것처럼 퍼지게 된 것이다. 특히 아이다호(Idaho) 주가 언급되며 “수요일에는 빨간 차 운전 금지”라는 말이 있었지만, 실제로 이와 관련된 법은 아이다호 주 어느 법령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법률 데이터베이스나 각 주의 교통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와 관련된 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이야기가 퍼지게 되었을까? 그 배경에는 미국의 특이한 지역 법규들이 존재하는 현실이 한몫한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 주에서는 선인장을 자르면 중범죄로 간주되어 처벌받을 수 있으며, 조지아 주의 일부 도시에서는 닭을 목욕시키는 요일이 지정되어 있다는 우스꽝스러운 규정도 실제 존재했었다. 이런 기묘한 법들이 실존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빨간 차 제한법” 같은 이야기도 그럴듯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또한 색깔과 차량에 따라 보험료나 세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런 괴담에 설득력을 더한다. 예를 들어, 빨간 차는 더 빠르게 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져 보험료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이 역시 보험사마다 다르고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정보들이 결합되면 "빨간 차를 금지한다"는 이야기가 더욱 신빙성 있게 들릴 수 있다.
결국 “빨간 차는 특정 요일에 운전할 수 없다”는 말은 현실적인 사실보다는 미국 법률의 다양성과 황당함을 소재로 한 유머에 가깝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각 지역별로 상식 밖의 규정이 존재할 수 있음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만약 미국으로 여행을 가거나, 장기 체류할 계획이 있다면, 해당 주의 교통법이나 지역 규정을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는 농담처럼 들리는 법이 현실에서 위반 시 벌금이나 처벌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각 나라의 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