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에 3명 이상 타면 처벌이다?
베트남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이 있다. 바로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이다. 수도 하노이부터 호찌민까지, 베트남의 도시를 걷다 보면 마치 파도처럼 몰려다니는 오토바이 무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훨씬 흔하며,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하거나, 장을 보러 가고,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모습은 베트남의 흔한 풍경이다.
그렇다 보니 종종 오토바이에 2명, 3명, 심지어 4명까지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장면은 한국에서는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어느 정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오토바이에 여러 명이 타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걸까?
베트남 교통법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우 오토바이에는 운전자 포함 최대 2명까지만 탑승이 허용된다. 다만 몇 가지 예외가 존재한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경우, 혹은 응급 상황처럼 긴급한 이유가 있을 때는 최대 3명까지 탑승이 허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아닐 경우, 3명 이상 탑승은 불법이며 단속 대상이 된다. 경찰에게 적발될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실제로 베트남 교통경찰은 수시로 도로에서 오토바이 탑승 인원을 단속한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오토바이 과적을 지적하고 있으며, 법을 어긴 경우 최대 200,000동(한화 약 1만 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법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실제 거리에서는 세 명 이상이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시골 지역이나 외곽 지역에서는 교통단속이 도시보다 느슨한 경우가 많고, 생활의 편의성 때문에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토바이 한 대로 온 가족이 장을 보러 나가거나,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모습은 그들에겐 일상적인 장면이다.
현지인들 역시 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생활비 절감과 이동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국인이 보기엔 위험하고 불법처럼 느껴지는 장면도, 베트남에선 ‘문화’로 이해되기도 한다. 물론 교통사고 발생 시에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점차 안전의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을 여행 중이라면, 교통법을 잘 이해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인들이 3명 이상 타는 모습을 보고 따라했다가 단속될 경우, 벌금을 물게 되는 건 물론이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또한, 안전상의 이유로도 오토바이에 여러 명이 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외국인은 보험 처리나 병원 진료가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를 탈 일이 있다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고, 정해진 인원 기준을 지키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기억이 위험한 사고로 바뀌지 않도록,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여행자의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