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피자에 파인애플 올리면 처벌받을까?
피자에 파인애플을 올리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파인애플 피자’가 금기시된다는 이야기가 많다. 심지어 “이탈리아에서 파인애플을 피자에 올리면 처벌받는다”는 농담 같은 주장도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주장이 사실일까? 이탈리아에서 파인애플 피자를 먹는 것이 정말로 불법일까? 오늘은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깊이 파헤쳐 보자.
이탈리아는 피자의 본고장으로, 나폴리식 피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피자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며, 전통적인 조리법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나폴리에서 ‘진정한 피자’라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특정한 재료와 조리법을 준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밀가루, 토마토, 올리브 오일, 바질, 모차렐라 치즈 등 정해진 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60~90초 동안 485°C 이상의 화덕에서 구워야 한다. 이런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탈리아인들에게 파인애플 같은 이국적인 재료를 올리는 것은 ‘신성 모독’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탈리아에서 파인애플 피자를 먹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법적으로 이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으며, 관광객이든 현지인이든 자유롭게 파인애플 피자를 주문해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전통적인 피자가게에서는 메뉴에 파인애플 피자가 없을 수도 있다. 또한, 현지인들이 파인애플 피자를 먹는 사람을 보면 ‘미간을 찌푸리는’ 정도의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17년,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가능하다면 파인애플 피자를 금지하고 싶다"고 농담을 하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이 사건이 인터넷에서 과장되며, 이탈리아에서도 금지되어 있다는 오해가 퍼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이탈리아에도 파인애플 피자를 파는 곳이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나 글로벌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는 ‘하와이안 피자’를 메뉴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인기가 없으며, 대부분의 전통 피자가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탈리아인들은 ‘디아볼라(Diavola, 매운 살라미 피자)’나 ‘콰트로 스타지오니(Quattro Stagioni, 네 가지 토핑을 올린 피자)’ 같은 클래식한 피자를 선호한다. 따라서 이탈리아 여행 중 파인애플 피자를 찾고 싶다면 대형 프랜차이즈를 방문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파인애플을 피자에 올린다고 해서 법적인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지에서 피자를 먹을 때 전통적인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탈리아 친구들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다면, 파인애플 피자보다는 마르게리타 피자나 나폴리탄 피자를 주문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물론 개인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현지의 식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