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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묘한 법률

캐나다에서 동전으로 30달러 이상 결제하면 벌금이다?

해외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 이민 등으로 캐나다를 찾는 이들이 많다. 캐나다는 안전하고 복지 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독특한 법이나 규제도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동전 결제 제한’이다. 인터넷이나 커뮤니티에서는 “캐나다에서는 동전으로 30달러 이상을 결제하면 벌금을 물린다”는 이야기가 종종 돈다.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벌금을 물린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실제로 캐나다에는 동전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이 존재한다. 이는 캐나다 통화법(Currency Act)에 명시된 내용이다. 예를 들어, 1달러짜리 동전(루니)으로는 최대 25달러까지만 결제가 가능하다. 25센트 동전으로는 최대 10달러, 10센트나 5센트 동전은 각각 5달러, 5달러까지만 인정된다. 즉, 이 한도를 넘는 금액을 동전으로 지불하려고 하면, 상점이나 판매자가 이를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규정이 왜 생겼을까? 이는 캐나다 정부가 상점주나 판매자를 과도한 동전 분류와 계산의 불편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30달러를 모두 1센트 동전(현재는 유통되지 않지만)으로 결제하려 한다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결제 시 동전의 합법적인 사용 한도를 설정한 것이다. 다만, 이를 위반한다고 해서 실제로 벌금이 부과되지는 않는다. 단지 판매자가 결제를 거부할 수 있을 뿐이다.

 

요약하자면, 캐나다에서는 동전으로 30달러 이상 결제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판매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많은 양의 동전을 들고 다니며 고액 결제를 하려는 생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라면 소액의 동전은 자판기나 소규모 상점, 교통카드 충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며, 큰 금액은 카드나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화와 제도가 다르면 오해가 생기기 쉬운 만큼, 현지의 작은 규정들도 알고 가는 것이 좋은 여행의 시작이다. 우리나라도 점점 현금을 쓰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데, 동전을 받으면 꽤나 당혹스러운 상황들이 많이 생겨날 거 같다.